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배너

교통사고를 당하고 보니..

2008/02/15 08:28



The Phantom
cszar


어제 오후 6시쯤 회사에서 회의를 하고 있는 중, 마눌님에게서 다급한 전화가 왔습니다. 퇴근하고 어린이집으로 딸내미를 찾으러 가는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몹시 흥분된 목소리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 보더군요. 전화를 끊고 바로 보험사에 통화를 해서 조치를 시킨 후, 바로 퇴근을 하였습니다.

퇴근을 하면서 수시로 마눌님과 통화를 하면서 상태를 체크했지만, 괜시리 급한 마음은 가시질 않더군요. 집근처에 사는 막내 동생네에게 전화를 해서 어린이집에서 딸내미를 데려 올 것을 부탁한 후 저도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7시가 좀 넘어서 도착한 후 여동생은 딸내미를 보고 있고 저는 매제와 함께 마눌님이 있는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마눌님은 4대의 차가 사고가 났는데 그래도 다행이 외적으로는 큰 상처가 없었던 관계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후 병원 응급실로 갔다고 하더군요. 병원 응급실에 7시30분쯤 도착해보니, 마눌님 직장동료가 와주어서 이것저것 챙겨주고 계시더군요. 너무 고마웠습니다.  X-ray 및 CT 촬영을 마친 후 검사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외관적으로는 큰 외상은 없었으나, 왼쪽 팔목쪽에 타박상이 좀 있었으며 목 뒤부터 해서 엉덩이까지 해서 통증을 호소하더군요.

입원을 해야 할 것 같아서 매제에게 딸내미를 본가에 맡겨 두고 오는 것과 집에서 간단한 짐을 챙겨 오는 것을 부탁을 했습니다. 검사 결과가 나오는 것을 기다리는 동안 흥분된 긴장이 풀리고 저를 봐서 안도감이 생겨서 그러는지 마눌님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가끔씩 눈물을 흘리더군요.. 응급실에 처음 왔었을 때 어찌나 긴장하고 흥분을 했던지 혈압이 150까지 올라 갔었다고 하더군요.

결과를 기다리면서 마눌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몇가지 풀어 보겠습니다.


에피소드 1.

마눌님은 어린이집에서 빨리 딸내미를 데려오고 싶은 마음에 퇴근하면서 직장 앞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해야 하는데 신호가 거의 바뀔 무렵에 무리를 해서 지나왔다고 하더군요. 속으로 지나갈까 멈출까 하다가 후다닥 운전해서 지나 왔는데 만약 그때 멈추었었다면 사고지점에 늦게 도착을 했을테고 그렇다면 사고를 당하지 않았을텐데 하면서 아쉬워 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부터는 신호를 꼭 지켜야 겠다는 다짐을.. ^^;;


에피소드 2.

딸내미를 본가에 데려다 주고 온 막내동생네가 어머니가 너무 놀라셔서 걱정이 많다고 전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어제 어머니께서 꿈자리가 뒤숭숭했는데, 오늘 동네 아주머니들과 고스톱을 칠 기회가 있었는데 치지 않았다고 하시면서 그때 고스톱을 쳐서 돈을 잃어서 액땜을 했으면 마눌님이 사고 안 당했을텐데 하시더랍니다.. ^^;;

나이 드신 분이시라 그러신지 별걸 다 자책을 하시면서 걱정하시더군요. 응급실이라 조용히 어머니와 통화를 하였더니 제가 힘없이 이야기 하는 것이 마눌님의 상태가 심각해서 그런 것 아닌가 걱정하셨던 것 같습니다.


에피소드 3.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가 요즘 집에서 가끔씩 읽고 있는 책이 '일분 후의 삶'이라는 책입니다. 죽음의 위기를 겪었던 12명의 실화를 옮겨 놓은 책입니다. 하늘, 바다, 산 그리고 삶속에서 죽음의 위기를 극적으로 이겨내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내용입니다.

제가 마침 이런 책을 읽고 있던 중이라고 마눌님에게 이야기를 하자 마눌님은 오빠가 그런 책을 읽으니 자기가 재수가 없어서 이렇게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반론을 했습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있었기 때문에 니가 그 상황에서 극적(?)으로 살아난 거야..



여튼 이야기 도중 마눌님은 딸내미를 데리러 가는 도중에 사고가 나서 망정이지, 딸내미를 데리고 오는 도중이었다면 딸내미가 많이 다쳤을지도 모른다며 그나마 다행이라 말하는 것이 와중에도 딸내미를 신경쓰는 모습이 부모의 모습은 똑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동차가 충돌시 에어백이 터질 정도 였으니 그리 작은 사고는 아니었던 것 같고, 평상시 어린이집에 오고 갈때 딸내미를 앞좌석에 대강 안전밸트를 착요해서 앉혀 놓곤 했는데 정말 딸내미가 있었다면 큰일 날 뻔 했을 것 같습니다.

밤 11시가 넘어서야 병실로 이동해서 입원을 하였고, 저는 다시 집으로 가서 좀 더 짐을 챙겨오느라 새벽 2시 30분쯤 병실에서 잠을 청할 수가 있었네요. 회사에 출근을 하기 위해 5시40분쯤 일어나서 마눌님에게 인사를 하고 나오는 데 안쓰러워 혼났습니다.
 
얼마전 바톤놀이를 통해 '가족'이라는 주제로 간단히 글(2008/01/29 - 절대바톤놀이... '가족' 너무 어려운 데요..)을 적은 적이 있었는데, 새삼 마눌님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네요.

마눌 사랑혀!!   오래 오래 살아야쥐..


덧붙임 )

어제 병원에서 계속 마눌님과 같이 있은 후, 집안 좀 정리를 하기위해 지금(16일 오후 1시경) 집으로 와서 컴퓨터를 켜보니 많은 분들이 오셨다 가셨네요.. ^^;;

이런 저런 걱정 및 관심 감사드립니다.. 아주 큰 사고는 아니어서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한분 한분 댓글을 달도록 해야겠네요..

다시 한번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려요. ^^

좀비 좀비's/Life , , , , ,

Trackback Address: http://zombi.co.kr/trackback/502 관련글 쓰기
  1. 2008/02/15 22:06
    인생 졸업식 / 장례가 있던 오후 .., Tracked from 수다쟁이 야야곰사냥꾼(오동영)의 소풍
  1. 별 일 없으시다니 다행입니다. 후유증이 제일 무서운데.. 별일 없으시길 빕니다.
    차가 얼마나 부서지건, 돈이 좀 깨지면 속이 쓰리긴 하지만 사람 무사한게 먼저 아니겠습니까 :)

  2. 후유증 이란 것이 지금 어떻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그것이 좀 걱정이긴 하네요..
    말씀 하신데로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할 수 밖에요..
    걱정 감사드립니다.. ^^

  3. 엇 그때 뵙던 부인님께서 교통사고를 당하시다니 빨리 낳기를
    바라겠습니다. 아름다운 금슬 오래 오래 가세요. ^ ^

  4. 다음에 산골소년님 뵙는데는 지장 없을 것 같습니다.. ^^
    걱정 고맙습니다..

  5. 큰일 치르셨네요. 부인의 쾌유를 빌겠습니다!!

  6. 교통사고 첫 경험입니다. ^^;;
    필요없는 경험인데 말이죠..
    감사해요..

  7. 교통사고는 사고 발생후 몇달지나서 통증이 오는 경우도 있더군요. 안정을 잘 취하시길..
    쾌유를 빕니다~!

  8. 안정을 잘 취하기 위해 마눌님 말에 복종하고 있는 중입니다. ^^;;
    후유증이 없길 바랄 뿐이죠..
    감사합니다. Magicboy님..

  9. 힘내세요~ 빠른 쾌유를 빌어요

  10. 너무나 놀라셨겠어요.
    그래도 다행이네요. 휴유증 없이 잘 하셔야죠..
    안정 잘 취하시고 다 낳기를 바래요

  11. 저야 워낙 무덤덤해서.. 마눌님이 많이 놀란 것 같더군요.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하는 것이 좋겠죠..
    감사드립니다. zzip님..

  12. Blog Icon
    삭개오

    있을때 잘해 줘야겠구나...

  13. 맞습니다. 있을 때 잘해야죠.. ^^

  14. Blog Icon
    작은커피집

    글을 읽으면서 빙그레 웃었습니다.
    더불어 좀비님의 아내사랑에 마음이 훈훈해지네요.
    잔잔한 에피소드도 실감나구요. ^^

    많이 다치치 않으셨다니 다행입니다.
    빠른 쾌유를 빕니다.

    아침에 잔잔한 글이 좋았습니다.

  15. 교통사고 글이 잔잔하게 다가 오셨다니..^^;;
    관심과 쾌유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16. 에고, 역시 빠른것보다는 안전한것이 최고지요...
    그나마 크게 다치신것 같지 않아 다행입니다.

    사모님 얼른 쾌차하시길 바랄게요!~~~~

  17. 그러게요.. 특히 운전은 안전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감사드려요.. rince님..

  18. Blog Icon
    봄이 오면

    사고 난 일은 위로하며 완쾌를 빌지만 " 마눌님 " 은 뭐요? 영어로 미세스 와이프 라고 하면 어떻게들 나올까? 그리고 그 부인의 남편은 " 오빠" 라구? 근친간 자매간 결혼인가......

  19. 완쾌의 말씀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

  20. Blog Icon
    -_-

    윗분 대체 뭐요?
    미세스 와이프라고 농담삼아 해도 영어권에선 알아듣고 위트있게 받아들여줄 것 같소만 ㅉㅉ
    자기보다 나이 많은 연인을 부를 때 오빠 하지 않소?
    뭐요 대체? ㅉㅉㅉ
    어쨌든 사고난 건 정말 유감이군요.
    더불어 사랑 많이 받고 계시는 아내님이 부럽사옵니다 ㅎ_ㅎ

  21. 예. 이번 한번으로 앞으로 사고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감사드립니다.. ^^

  22. Blog Icon
    울신랑 사고났다면 인상부터 쓸게 뻔한데...

    자상하시군요~~~

  23. 생각하시는 것 처럼 그리 자상한 편은 아니랍니다.. ^^;;

  24. 작은 사고는 아니지만 많이 다치지 않았다니 그나마 다행이군요.
    그리고 다음 기회를 만들도록 하지요.

  25. 그러게요. 오랜만에 시간을 잡았었는데..죄송하구요.
    다음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걱정 감사드리구요. 한방블르스님.. ^^

  26. Blog Icon
    마눌님이 뭐야

    나이도 먹은 사람이 부인이라고 하던지 와이프라고 하던지 그렇게 적지 ...아내라고 하던지

    마눌님이 뭐냐 -_- 한심한

  27. Blog Icon
    김현정

    꽉막힌 사람.....

  28. 호칭은 한번 고려를 해보도록 하지요. ^^

  29. Blog Icon
    등대

    마눌? 마늘? 요즘 넘 헷깔려요. 아내라는 말이 따스한데..! 저는 작년 12.22일 급한마음으로 가다
    PM 7시쯤 경사길 반들반들한 돌에 접질러 넘어졌는데 부러진것같은 엄청아픈 통증.

    안산 응급실 고대병원 갔는데 의사는 바빠 얼굴도 못보고 2시간넘게 기다리다 조무사들 한테
    붕대감고 새벽3시까지 있다 입원실이 없다고 다른 병원 알아봐준다나.?

    그리고 수술을 할려면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는 뉘앙스만 계속 말하면서, 아퍼 죽겠는데
    그냥 신랑이 가까운 정형외과 간다해도 소견서를 가지고 가야 한다해서!
    그놈의 소견서 별것도 아닌것을..

    새벽 3시넘어 X-Ray 찍은것 (만오천원)내고 가지고 가는것을 가져가야 한데서...

    상록수역근처 세화병원 도착해서 가지고 온 X-Ray 잘 안보인다고 다시찍고...
    아프니 친절한 응급실 직원덕에 마음이 놓이는 심정 감사하면서...

    고대병원에서 붕대감은 것 뿐이 없는데 이십만원 나와 본인이 십일만원 지불하고
    나오면서 완전 봉변당한 느낌 아시는지요?

    아픔사람 죽을 것 같아 의지하고 싶어 떨고있는데,왜그리 하나같이 아가씨들 불친절한지..?

    하도 괘씸해서 퇴원해서 건강심사의료 평가원에다 서류제출 했습니다. 의료비 맞게 나왔는지?
    지금 확인절차에 들어갔으니 결과가 나오겠지만 맞게 청구가 되었다 해도 다시는 가고싶지
    않는 병원이네요. 안산은 병원이 넘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 골절로 다치면 입원실 없다하면 빨리 다른병원 알아서 움직이세요. 의사말 듣고 움직
    이다간 시간, 핫병 도집니다.

    저는 병실에서 많은 것을 보고 아픔을 겪고보니, 매사 걸을때나 모든 일에 서두르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물도 급하게 먹으면 체한다고 황선길 5분먼저 갈려다 황천길이 된다는 말처럼
    급할 수록 돌아가자 돌아가자 평상시 마음에 세뇌이면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빠른 쾌유빌며, 부인은 따뜻한 남편의 모습이 제일 행복하답니다.

  30. 더 고생이 많으셨던 것 같군요..
    지금은 쾌차하셨는지?
    말씀하신데로 병원에 있는 동안 만이라도 따뜻한(?) 모습 보이도록 해야지요..
    감사합니다. ^^

  31. Blog Icon
    어린이 카시트를...

    좀비님.... 제 생각에 진짜 부모의 마음은 아이가 같이 사고가 안 났다는 걱정 이전에 어린이용 카시트 구매 및 뒷자석 장착, 그리고 아이를 꼭 그 뒷자리 카시트에 태우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나라 부모들 중 안전벨트 조차도 매어주지도 않고 심지어 주행 중에 아이들이 일어나서 돌아다녀도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던데 그런 사람들이 과연 부모자격이 있는지....

  32. 딸내미를 카시트에 태우고 다니다가, 작년부터 좀 작아서 불편해 하는 것 같아 설치를 안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마눌님과 그 이야기를 했지요. 어린이 카시트를 사야겠다고 말이지요..
    감사합니다.. ^^

  33. 많이 안 다치시길 다행입니다. 그래도 꼼꼼하게 검사해 보시고 충분한 안정을 취하시길 바라며 빠른 쾌유를 바랄께요. 그리고 모든 가족을 대표해서 년초에 액땜했다 생각하시고 마음 편하게 가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앞으로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이 되시길 바랍니다.

  34. 감사합니다. 마루님.. ^^
    병실에 같이 있었지만, 가만히 누워 있어도 그리 편하진 않더군요.. 밤에 잠도 잘안오고..

  35. 좀비님도 건강 챙기세요.

  36. 저야 뭐 ^^;;
    그나저나 얼른 시간 잡아서 헤밍웨이님 술한잔 얻어 먹어야 하는데 말이죠.. ^^

  37. 이제서야 알게 되었네요..
    큰사고가 아니라 정말 정말 다행입니다.
    빨리 쾌차하시길 빌께요..

  38. 지난주까지 병가냈었고, 이번주부터 다시 출근하기 시작했습니다만 물리치료는 당분간 계속 받아야 할 것 같구요.
    한약도 지어 먹고 있습니다. T.T
    격려 감사드립니다. JooJoo님..

  39. 물리치료 열심히 잘 받으셔서 후탈이 없도록 ..그나저나 물리치료 받는것도..참 힘들던데 고생이 많으시겠어요..직장에 매인몸이라 편히 몸조리 하시지도 못하시겠네요..
    한약에 가족분들의 사랑과 여기 걱정해주시는 모든분들의 화이팅을 담아 빠른 쾌차하시길 바랄뿐입니다 ..^^..

  40. JooJoo님이 이리도 염려와 힘을 북돋아 주시니, 우리 마눌도 힘이 날듯 합니다.. ^^
    일단 물리치료에, 침도 맞고 부황도 뜨고, 한약도 먹고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으니 더이상 후유증 같은 것은 없으면 하는 마음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