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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을 노렸던 그때..

2008/03/17 08:59



Sniper 1
Lost Vegas


지난 주 몇년만에 새로 컴퓨터를 장만해서 제 방에 설치를 하느라 방이 정신이 없었습니다. 기존에 있던 컴퓨터와 더불어 책상과 책장 정리가 마무리 되지 않아서 말이죠.. 금요일에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와 보니 마눌님이 급기야 참지를 못하고 제 방 정리를 하고 있더군요.. ^^;;

여기저기 쌓여 있는 제 물품들과 서랍장을 정리(?)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이런 저런 물건들이 방바닥에 죽 늘어서 있었습니다. 제 방에 참으로 많은 것들이 쌓여 있었지요. 놓여 있는 제 물건들을 보던 중, 생각지도 못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이것을 보관하고 있었던 것 조차 몰랐던 것인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가 예전 회사에서 받았던 주권이었습니다. ^^;;

1999년 한창 인터넷 버블이 커져만 갔던 그 때..  바로 한 방을 노렸던 그 때, 입사를 했던 회사에서 연봉의 일부로 받았던 주식이었습니다. 벌써 9년 가까이 되가는 군요..

스카웃 제의를 받아 입사했던 회사는 인터넷과 코스닥의 붐을 타고 새로 설립된 회사였습니다.(지금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입사를 하면서 연봉의 10% 정도를 주식으로 받기로 하였습니다. 흑... 결국 휴지가 되었지요.. 제가 입사했던 회사는 CEO 였던 분의 10억 출자, 벤처캐피탈에서 10억, 금융권 대출 10억 정도의 자금확보로 초기 시작한 후 그때 당시 한참 인기가 있었던 인터넷 공모 9억9천만원 까지 해서 적지 않은 돈을 가지고 출발을 했었습니다.

그때 당시 많은 인터넷 회사들이 했던 인터넷 공모와 마찬가지로 저희 회사도 반나절도 안되서 공모가 마감이 될 정도로 인기가 있었던..  저는 지인들로 부터 왜 자기한테 그런 정보를 알려 주지 않았냐고 타박까지 받았습니다.. (했으면 미안해서 어쩔뻔 했습니까.. ^^;; )

하지만 그 많은 돈을 까먹는 데는 1년도 채 안걸리더군요.. 회사가 그렇게 된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것을 떠나서 아쉬운 점은 그 많은 돈을 가지고 제대로 시작도 못해보고 끝이 났다는 점입니다. 계속되는 사업모델의 변경과 CEO와 직원간의 의견 충돌로 인해, 사이트를 만들다 뒤집는 것을 몇번 하고 나더니 직원들은 모두 떠나고, 서비스는 시작도 못해보고 그 많던 돈이 사라지고 말더군요..

한 방을 노렸지만, 제대로 한 방을 쏠 수 있는 스나이퍼의 실력은 갖추지 못했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한 방을 노리지는 않지만, 언제라도 한 방을 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죠.. ^^

그래도 그 시기에 소득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사람은 남았으니 말이죠. 아직도 그 때 당시의 동료들과 가끔씩 술한잔도 하고, 그 이후에도 다른회사에서 직장동료로 서로 이끌어 주는 관계도 있었으니 말이죠. 

한 방은 없었지만, 한 번의 관계로 끝나지 않은 것에 고마울 따름입니다..

좀비 좀비's/Life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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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17 10:11
    사업성공은 판단의 결과, 인생도 마찬가지 Tracked from 정철상의 커리어노트
  2. 2009/01/12 11:17
  1. 한방의 꿈은 사라졌지만 추억이 남았네요~
    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남아있는 한방이 있겠죠? ^^

  2. 한 방은 언제나 제 마음속에 있는 거죠.. ^^

  3. 제 후배는 언젠가 리니지의 nc소프트 상장 때 심심풀이로 산 주식이 대박터져서...
    리니지 폐인이 되어버렸습니다.
    안습.

  4. 흑.. 전 심심풀이로 살 돈이 없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