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먹은 날 새벽1시에 날계란을 사야 하는 이유
2009/04/03 08:28
| Tweet |
|
ToyLife
지난 화요일 저녁에는 팀 회식이 있었습니다. 한창 직원들과 술잔을 기울이고 있던 중에 마눌님에게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와 명령이 하달 되었는데요.
마눌님 : 있다가 집에 들어 오면서 계란 좀 사다 줘.
좀비 : 왜?
마눌님 : 딸내미가 내일 아침 어린이집 가면서 삶은 계란을 간식으로 싸달래.
좀비 : 술먹고 맨 정신이면 사갈께.
마눌님 : 꼭 사와.
좀비 : 왜?
마눌님 : 딸내미가 내일 아침 어린이집 가면서 삶은 계란을 간식으로 싸달래.
좀비 : 술먹고 맨 정신이면 사갈께.
마눌님 : 꼭 사와.
회식을 끝내고 버스에서 내린 새벽 1시쯤 집 근처의 슈퍼가 다행이도 열려 있었고, 또 다행이도 제가 계란을 사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아서 계란 한판을 사가지고 들어 갔습니다.
수요일 아침 마눌님이 딸내미가 삶은 계란을 싸달라고 한 이유를 설명해 주었는데요. 화요일에 딸내미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다른 아이가 삶은 계란을 2개 싸와서는 딸내미 보는 앞에서 혼자 다 먹었다네요. 제 딸내미가 삶은 계란을 무지 좋아 하거든요. 화요일 저녁 집에서 저녁식사를 하기위해 남아 있던 2개의 계란을 후라이 해서 반찬을 만들자, 딸내미가 "엄마. 저 내일 삶은 계란 간식으로 싸주세요"라고 했다는 겁니다.
출근하는 마눌님과 같이 나가는 관계로 아침밥을 그리 든든히 먹지 못하는 상태에서 딸내미가 얼마나 삶은 계란이 먹고 싶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얼마나 먹고 싶었던지, 저희 부부가 둘이 이야기 하고 있는데 아직 일어날 시간이 아닌 딸내미가 안방문을 빼꼼히 열어 보면서 한마디 하더군요.
딸내미 : 아빠. 계란 사오셨어요?
마눌님, 좀비 : 응. 딸내미 아빠가 계란 사왔어.
마눌님, 좀비 : 응. 딸내미 아빠가 계란 사왔어.
안 사왔으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
그래서 수요일 아침에 마눌님이 넉넉히 계란을 삶아서, 딸내미가 유치원에서 선생님 그리고 다른 친구들과 함께 나눠 먹었다네요.
그리고 어제 저녁, 모처럼 일산 블로거인 한방블르스님, 풍림화산님과 함께 술 한잔 기울이고 있던 중 마눌님에게 또 한 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마눌님 : 있다가 집에 들어 오면서 계란 좀 사다 줘.
좀비 : (이번엔) 응.
좀비 : (이번엔) 응.
딸내미가 필 받았나 봅니다. 또 싸달라는 거죠. ^^
결국 어제, 아니 오늘 새벽 1시반쯤 집근처 편의점에서 (슈퍼는 문을 닫았더군요) 계란을 사가지고 들어 갔습니다. 술마시면서, 이동하는 중에도 내내 '계란, 계란, 계란'을 머리속에서 되뇌면서 다녔네요. ㅋ
여튼 계란 하나로 딸내미에게 점수 좀 얻었습니다.


저희 꼬맹이도 달걀에 사족을 못씁니다.
요즘은 알러지때문에 조금 자제하고 있긴한데, 소시적(?)에는 앉은자리에서 삶은 달걀 5개정도는 게눈 감추듯 먹곤했지요^^
전 오늘 아들과 거품 목욕을 하면서 점수를 좀 땄습니다. 아내와 아들 모두한테 말이죠^^
제 딸내미는 흰자를 특히 좋아 합니다. 노른자는 억지로 먹는..
저도 일찍 퇴근하는 날이나 주말에는 딸내미 목욕은 아직까지는 제가 시키고 있습니다. 아마도 올해가 지나면 목욕시킬 기회는 사라지지 않을까 하네요. ^^
허걱. 나랑 술먹었다는 것을 밝힐 필요가 있었나.. ㅎㅎㅎ
잘 들어갔지요. 2차 내가 따놓은 것 잊지말아요...
무슨 비밀이라고 밝히는 것을 두려워 하십니까? ㅋㅋ
기억은 안나지만 전에 제가 적립해 놓은 2차가 있는 듯한 느낌이 자꾸 드는데요. ^^
약속..소중하죠..전 오늘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토마스 스티커를 만들어야 하는데 걱정이네요..잘 만들수 있을지..
스티커도 만드는게 가능한가요? ^^ 기억력 좋은 아이들에게는 약속을 쉽게 해서는 안될 듯.. 꼭 지켜야 하니 말이죠..
^^;
미소가 지어지네요.
따님이 아빠를 얼마나 좋아했을까요... ^^
계란을 보며 웃음 짓는건 봤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