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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장례문화란 무엇일까??

2007/11/09 01:10



PSE 13 (PSE Solid Collection ver. 3) -- Angle
RFornillos_Quattro


지난 7일 오후 4시가 좀 넘어서 선배로부터 선배 아버님의 부음 소식을 들었습니다. 6일에 세상을 떠나셨기에 발인이 8일이어서 7일 저녁부터 밤을 세우며 아버님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해 드렸습니다.

고인의 빈소가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이 되어 있었는데, 이전에도 몇번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찾은 적이 있었지만 이번 만큼은 무언가 아쉬운 마음이 있어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곳에서는 다른 일반 장례식장과는 달리 술을 마실 수가 없습니다.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의 운영원칙이 아래와 같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중 술, 도박, 밤샘이 없는 것이 건전한 장례문화를 이끄는 것이라 하며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은 구조적으로 조문객을 받는 빈소와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기에 실질적으로 빈소에서 술을 마시는 것은 둘째치고 조문객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기도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빈소에서 분향을 하는 정도 밖에 할 수 없으며 다른 행동들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정도 이외에는 앉아서 이야기할 공간이 매우 협소한 편이지요.

당연히 앉아 있을 공간이 없으니, 술을 마신다거나 도박(고스톱이 대부분이지만)을 하거나 밤을 새기가 구조적으로 어렵게 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빈소에서 고스톱을 치는 등의 행위는 좋은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조문객들이 서로 자리에 모여 술한잔 마시면서 고인에 대한 추억등을 이야기 하는 시간과 자리는 좋다고 여깁니다. 실제 그러한 자리는 고인이 마지막 가시는 길에 남아 있는 분들에게 베푸는 마지막 음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도 대학 선후배와 모처럼 만나서 같이 이야기 나눌 공간이 없어서 분향을 한 후 신촌 앞으로 나와서 별도로 술자리를 한 후에 다시 빈소로 돌아와 상주인 선배와 이야기를 나눌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새벽 2~3시가 넘어서는 선배의 중고등학교 친구분들과 빈소의 좁은 공간에서 소주를 몰래 들여와 밤새 이야기 하며 발인까지 기다렸지요.

소주를 마시는 것이 건전하지 못한 것일까요? 밤샘을 하는 것이 건전하지 못한 것일까요?

약간은 다른 부분이지만 통곡을 하며 울부 짓는 것이 촌스럽고 유치한 것일까요? 고인의 명복을 빌며 기도를 하고 찬송가를 부르는 것만이 건전하고 세련된 행동일까요?


건전한 장례문화라는 것이 서양 혹은 기독교 문화에서 적용되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닌지 내심 의문입니다.

촌지를 안받고, 폭리를 안취하고 하는 것이 힘든 일을 치루고 있는 분들에게 해야할 당연한 것들일 것이고 그러한 문화가 정착되는 것이 건전한 장례문화 일 것입니다. 그것과 술자리와 밤샘을 하는 것이 같은 분류는 아니라고 봅니다.

밤을 새며 술자리를 가지면서 같이 울고 웃으며, 고인을 보내고 남은 가족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것이 진정 우리에게 맞는 건전한 장례문화가 아닐런지..


덧붙임> 발인을 한 후 화장을 하기 위해 간 벽제장묘문화센터에서 11월 1일부터 11월말까지 한달 간 고인을 추모하는 한편 유족들의 마음을 위로키 위한 시화전시회가 열리고 있더군요. 하나씩 읽어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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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브란스 영안실만 가면 짜증이 납니다. 앉을 자리도 없고 밥도 먹기도 여의치 않고 영 맘에 안드는 것이 전부 다 입니다. 강남성모병원은 그렇지 않은데 종교적 관점 차이 인가요?
    기독교는 항상 가르치려 하는 것이 영 ... 100년이 되었는데 현지화를 못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2. 유족들도 잠시 누워서 쉬지가 어려우니, 더 힘든 것 같더라구요. 여튼 장례식장이 세브란스병원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아유 또 어떻게 밤을 새나 하는 걱정부터 든다는..

  3. Blog Icon
    ㅇㅇ

    기독교는 원래 술 금지 아닌가요 그래서 그런듯 하지만 주위 보면 교회 다니는 친구들도 술 잘만 먹던데 여하튼 검색해보니 세브란스 기존 장례식장이 과거보다 손님이 줄어 현재 새로 짓는 장례식장은 저 위에 적힌 4무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글이 있던데 기독교식이 우리 문화와는 좀 안 맞는 것 같기는 하지만(기독교인들이 주로 이용하겠죠) 기독교 병원 장례식장에서 술 팔고 밤새 고스톱 치는 것을 보는 것도 좀 이상할 듯 싶네요

  4. 너무 소란스럽고 도에 넘치게 하지 않는다면 용인해줄 필요는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5. 전 얼마전에 할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저희는 ' 분당 서울대 병원 ' 에서 장례식을 했었는데. 굉장히 좋더군요. 기록으로 남기려고 사진이랑 동영상(입관부터 화장까지)을 다 촬영했는데 기회가 되면 포스팅 해야 겠네요. 참고로 서울대 병원은 술이나 도박에 대한 금지는 없었습니다. 다만 ' 화환 ' 은 전부 안에 들여 놔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들어온 화환은 전부 소각처리가 원칙이라는 말도 생각나네요. 장례식이라는게 쇼핑은 아니지만 ' 개인적으로는 삼성의료원 보다 분당 서울대 병원 ' 이 훨씬 좋더군요.

  6. 화환은 빈소안에 모두 들여놔야 다른 빈소에 불편을 주지 않기 때문일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