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그는 심지였습니다.

2009/05/27 01:54





오늘은 술 한잔 하고 들어 왔습니다.
지난 토요일 이후 시간이 멈춘 듯, 그렇게 흘러 왔습니다. 힘이 쭉 빠지면서 의욕을 잃었지요. 무언가 의욕을 갖는 다는 것이 오히려 죄스러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어떤 말을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닐까, 무슨 말을 할까 고민도 되었습니다.
분노의 말을 적을 것인가, 아쉬움을 적을 것인가, 세상에 대한 한탄을 적을 것인가, 스스로에 대한 자책감을 적을 것인가.....
이 말을 써보고, 지우고.
저 말을 써보고, 지우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고, 시선은 머물러 있기만 했습니다. 
언제까지 이런 상태로 남아 있어야 하는지 고민도 되었습니다.
힘을 내야지요. 다시 추스려야지요.
압니다.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그래야만 합니다.
문득 생각합니다.
그는 심지였습니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을 만들기 위한 심지였습니다.
그러나 불꽃은 피어나지 못하고 계속 꺼졌습니다.
우리는 탓했습니다.
제대로 불꽃을 피우지 못한다고 심지 탓을 했지요.
불꽃 보다는 그을음이 많이 피어 오른다고 구박했습니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 만들어 지지 못한 것은 심지 탓만은 아닙니다.
이제 다시 불꽃을 피워야 합니다.
불꽃을 피우기 위해 꼿꼿이 서있던 심지는 이제 다 타버리고 없습니다.
불꽃을 다시는 피우지 못할까요..
아닙니다.
다시 피울 수 있습니다. 아니 다시 피워야만 합니다.
뜨거운 불꽃을 다시 보려 합니다.
자, 힘있게 애도하고 힘있게 살아 가야죠.

 


   

좀비 좀비's/Issue ,

Trackback Address: http://zombi.co.kr/trackback/829 관련글 쓰기
  1. 너무나 보고 싶습니다...

  2. 계속 숨겨진 편린을 찾아 헤매는 중입니다.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