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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노숙자..

2008/10/10 07:50



The Boneyard
Boogeyman13



요즘도 그럴까요? 대학시절 시끌벅적한 학교앞 술집에는 어김없이 각 술자리를 돌아다니며 껌이나 사탕, 초콜릿,꽃 등을 파는 분들이 계셨는데요.. 장애우, 어린 꼬마, 나이드신 주름진 얼굴의 할머니,할아버지 등..

술 사먹을 여유는 있어도 오백원, 천원을 쓸 마음의 자세를 갖고 있지는 않는지라 그렇게 자주는 그러한 것들을 사준(마치 선심인양...)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간혹 정말 애처로와 보이거나, 집요하게 강매를 요청할 경우 어쩔수 없이 사게 된 적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큰 금액이 아니기에 강매를 당하더라도 그리 기분이 나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유독 한 할머니(지금 생각해 보니 50대 정도)에 대해서는 정말로 싫어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비단 저 뿐만 아니라 제 주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할머니에 대해서는 회피를 했었는데 말이죠..

두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거스름 돈을 거슬러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백원 짜리 하나를 사겠다고 하며 천원이나 오천원짜리를 주면 전부 물건으로 주고 갑니다. 필요 없다고 해도 무조건 강매를 했었지요.. 그러기에 다음부터는 절대로 저 할머니에게는 사주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죠..

또다른 한가지 이유, 이것이 싫어했던 근본이유인데 굉장히 신경질적 이었다는 점입니다.. 대부분 판매를 하는 분들은 웃음을 띄거나 혹은 도와 달라는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하는 반면, 이 할머니는 술자리에서 처음 물건을 사라고 이야기 할때부터 인상을 찌뿌리면서 판매를 하면서, 안산다고 하면 신경질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어떤때는 욕까지 하며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학을 졸업한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으나, 그동안 간혹 학교앞에서 술한잔 거친 적은 있지만 그 할머니를 졸업이후에는 본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불현듯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 어제 퇴근을 하는 길에 신촌역에서 나올 때 그 할머니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비록 오래되었지만 뚜렷히 그 할머니의 얼굴을 기억해 낼 수 있었네요..

하지만, 할머니의 현재 모습은...  노숙자의 모습이었습니다. 헝클어진 머리, 씻지 않은 얼굴, 양말도 안 신은채 슬리퍼를 끌며 지저분한 가방을 들고, 구부러진 허리를 붙잡고 신촌역 안을 배회하고 있었습니다.

결국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무언가 답답한 것이 가슴을 꽉 채우고 있었습니다.. 예전에도 물론 어려운 생활이었을 테지만 지금의 모습으로 이어진 것이 안타깝네요..

힘겨운 세상이고 삶 입니다.



   

좀비 좀비's/Lif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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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10 20:41
    내가 아는 노숙자.. Tracked from 블로고스피어는 지금
  1. Blog Icon
    현재공황상태

    사실..지금에 어디서나 노숙자나 껌장사 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나봅니다
    역전이 되었던 길거리가 되었든.. 어디든.. 저는 그중에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데
    지하철에서 자주 볼 수도 있는 일? 어쩌면 자주 볼 수 없는 일?
    애초롭게 처다 보며 자신에 인생이 망했다고 승객들에게 하소연을 하며 울먹이며 돈을 보태 달라는 사람을 자주 보는데 이런생각이 문득문득 들곤합니다 (저렇게 구걸을 하며 살 용기로 정상적인 삶을 살아 볼 용기는 없을까 라고.) 물론 개인의 사정이 있지 않겠냐만은...경제가 더 어려워진 시기인 만큼 구걸하는 좀비들을 볼 때마다 날로 한숨이 더 해 가더군요. (이게다 경제가 안좋아서 저런사람들이 생겨 날꺼야) 라고 합리화 하고 지나갑니다 만. 어딘선가 그러 더군요 구걸 하는사람들이 구걸을 할데 그만큼 정신적 수치심을 감안 한다면 몇 십원..아니 몇백원 까지 받을만 하지 않느냐 라고요..날로 한국에 의식이 하강보단 상승하고있다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2. 여러가지 이유와 상황이 있었겠지만 여튼 현재의 현상이 점점 더 심각해 질 수 있다는 것이 더 문제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