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구리의 삶
small diver in the water glass
dirklie65
어제는 밤늦게 오랜만에 TV를 봤습니다.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SBS스페셜 '심해, 마지막 머구리' 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네요.
머구리란 순 우리말 '개구리'의 방언에서 유래되었지만, 실은 종횡무진 바다를 누비는 재래식 잠수부를 뜻한다고 하는 군요.
소라, 문어, 해삼, 멍게, 성게 등 우리가 즐겨먹는 자연산 해산물은 모두 이분들의 노력으로 먹을 수 있던 것이었습니다.
머구리라는 직업은 높은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직업이었습니다.
이전에도 제주도의 해녀들은 대부분 잠수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들은 적은 있었지만, 어제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좀 더 확실하게 알 수가 있었네요.
강릉의 임충렬씨 가족은 5형제 중 4명이 머구리 일을 하고 있는데 잠수병으로 큰 형을 잃고 동생은 물질 6개월만에, 본인은 1년만에 잠수병으로 다리를 절면서도 물질을 그만두지 못하고 있는 모습.
어머니에게 잠수병으로 장애인이 되어버린 모습을 보여 주게 되어 큰 불효를 했다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
자기보다 더 다리가 불편한 동생(동생분은 평지에서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시더군요)을 위해 물속에서 자신이 작업한 망태기를 넘겨주는 형의 애절한 형제애.
이러한 모습은 너무나도 안타까운 모습이었습니다.
깊은 심해에서의 오랜시간 작업을 마치면, 급변하는 수압에 우리 몸을 천천히 적응시키면서 올라오는 이른바 ‘감압’ 과정을 충분히 가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수확한 해산물들을 최고의 가격을 받고 경매에 팔기위해 그러한 과정없이 급히 올라오면서 치명적인 잠수병을 얻게 된다고 하는 군요.
하지만,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할 수 밖에 없는 그러한 삶이 머구리의 삶인 것 같습니다.
아니, 삶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삶인 것이라 여깁니다.
자신의 큰 고통은 온몸으로 인내하면서, 자식을 위해 가족을 위해 다른 삶의 방식을 모르기에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삶인 것 같습니다.


저도 그 방송 봤습니다.
참 마음이 아프더군요.
나 하나만 잘 살려는 사람들의 이기심에서 비롯한 병이 아닐까 싶습니다. 키조개의 쿼터제 실시하는 마을에서는 잠수병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더더욱 느껴지더라구요.
사회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이 되어야 할텐데. 아직 우리나라는 이런면에서 보완해 나가야 할 것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