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속의 체험 어릴때부터 필요..
2008/05/26 23:36
Korean London: Samulnori
ㅁboy
매주 일요일에는 딸내미가 다니는 어린이 집의 주간보육계획서를 살펴 보는 것도 하나의 일입니다. 이번 한주간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이 있는지, 특별한 행사는 어떠한 것이 있는지 살펴 보는 것이 필요하죠. 가끔씩 야외교육을 나가기도 하고 특별한 준비물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매주 반복적인 교육내용도 있습니다.
자주 보던 주간보육계획서이지만 문득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실내자유선택활동 중 음률영역에서 '흥겨운 우리가락(감상)'이라는 내용과 대소집단활동 중 음악활동에서 '(국악)흥겨운 휘모리'가 교육활동 시간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죠..
이런 생각을 가끔씩 해봅니다. 요즘 조기교육이다 뭐다 하면서 초등학교에도 입학하지 않은 어린 아이들에게 영어 학습을 시키기도 하고 또 예능을 키우기 위해 피아노, 발레, 미술 등을 어릴적 부터 가르키고 있습니다. 피아노나 미술 등은 아이에게 정서적 함양을 시키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어쩌면 앞으로 닥칠 성적이라는 굴레에 대응하기 위해 미리 부터 교육을 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람직한 일은 아니겠지요.
여튼 목적이야 어떠하든 어릴적부터 쉽게 접근한 문화적 체험은 향후 자라나서도 그대로 체화되어 큰 거부감없이 쉽게 받아 들이게 됩니다. 그런면에서 문화적 체험이야 말로 조기 교육이 필요한 것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성적향상의 도구가 되었든, 정서함양을 위해서든 접하는 문화에 우리의 고유문화가 대부분 배제되고 있슴에 안타까운 때가 있습니다. 딸내미 어린이집에서 일주일에 약간씩 그 기회를 접하게끔 하고 있지만 정규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면 그러한 시간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기도 합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피아노학원을 보낸다, 미술학원을 보낸다 하는 부모님은 보았어도 사물놀이 학원(?)을 보낸다 하는 부모님은 본적이 없지요.. 물론 그런 학원을 찾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이렇게 어렸을 때부터 쉽게 생활속에서 체험하지 못한 경우 성장해서도 그러한 문화를 굉장히 이질적으로 느끼게 마련입니다. 문화는 어느 정도 감성적으로 체화되면서 이성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했을 때만이 하나의 문화로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죠.
요즘 대학의 동아리 중에서도 풍물패와 같은 동아리는 그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 하나는 풍물에 대해 접하지 못해서 오는 감성과 이해의 결핍에서도 한 원인을 들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풍물패의 꽹과리 소리와 장구 소리를 신명나게 여기기 보다는 시끄러운 소음으로 치부해 버리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연주를 하는 연주자의 실력이 문제일 수도 있고 리듬을 기반으로 하는 타악기라는 점에서 분명 시끄러운 부분도 있긴 하지만, 리듬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문제점도 큰 것이라 봅니다. 연주실력이 좋고 나쁨을 파악할 수 없는 하나의 소음으로만 인식하게 되는 것은 그 문화를 제대로 접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인 것이죠.
휘모리 장단이 무엇인지, 굿거리 장단이 무엇인지 알지를 못하니 흥을 느낄 수가 없겠지요. 아마도 똑같은 소리크기로 한쪽에선 풍물을 치고, 한쪽에선 드럼을 친다면 아마도 풍물을 치는 쪽에 더 시끄럽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을 수 있습니다. 똑같은 소음이라도 리듬을 타면서 듣는 것과 리듬을 타지 못하고 들을 경우 그에 대한 느낌은 천양지차 입니다.
딸내미는 가끔 TV에서 장구가 나오거나 연주하는 모습이 나오면 저에게 이것저것 알려줍니다. 저거는 궁채고 이거는 열채고, 휘모리는 덩덩따궁따궁 이라 이야기도 해주고.. 이러한 기억들이 얼마나 지속될 지 우려가 되기도 합니다..
아이에게 다양한 문화를 체험 시켜주는 것이 필요할 터이고 그 중에 우리 문화에 대한 토양도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요즘애들은 그런기회가 너무 많으니..
참 좋은세상에 태어난거예요
어떤 기회를 주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