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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장 4호봉 미만 탁구장 출입금지

2007/07/27 09:08



Stormtroopers
jeffer72


제 군생활 이야기를 포스팅 하는 건 처음인 것 같군요.

제가 군대에 입대한 시기는 1990년 12월26일 이었습니다. (입대 전날 크리스마스는 정말 우울했습니다. ^^;;)
훈련소에서 훈련을 마친 후 자대에 배치를 받은 것은 그 다음해 2월이었죠.
포병이었고 보직은 원래 '포다리'이었습니다.

잠시 설명을 드리면 포병대는 조직 구성이 전포반과 비포반으로 나누어져 있지요.
전포반은 실제 포를 다루는 곳으로 보통 6개 포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비포반은 행정, 수송, 통신, 사격지휘반 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보직 '포다리'라 함은 바로 전포반 소속을 의미합니다.

자대에 배치 받고 나서 깜짝 놀란 일이 있었습니다.
보통 포병대(보병에서 중대 개념입니다.)는 인원 110명 정도가 되지요.
그런데, 부대 인원 110명 중 병장이 60명 정도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된 원인은 제 입대시기를 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1990년 12월은 우리나라가 1988년 올림픽을 치른 지 2년 반 정도 흘렀던 시기입니다.
올림픽이 치루어지는 시기에 국방경계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군 징병이 원래 부대 TO보다 많이 진행되었던 것이죠.
그러다 보니 부대의 적정인원보다 더 많이 배치가 되었던 것이죠.
 
그 이후 적정한 부대 TO를 유지하기 위해 신병 배치가 추가로 이루어 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제 보직은 앞에 말씀드린데로 원래는 포다리 였으나, 대학을 다니다 오고 산수(수학이 아닙니다)를 좀 빨리 하는 것 같다고 하여 보직 변경을 해서 사격지휘반으로 옮겨졌습니다.
사격지휘반은 원래 특수 보직이어서 훈련소에서 교육 받은 것 이외에 추가로 후반기 교육이라는 것을 받고 와야 하지만, 워낙 신병 충원이 안되다 보니 제가 보직 변경을 하게 된 것이죠.

사격지휘반에서 제 바로 위 고참이 일병 말호봉 이더군요. 저와는 10개월 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한마디로 군생활 좀 풀린거죠. ^^

부대 안에는 직접 만든 탁구대 1개가 있는 탁구장(군에서는 대부분 직접 만들어 쓰죠)이 있었는데, 그 출입구 앞에 이런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병장 4호봉 미만 탁구장 출입금지


한마디로, 병장이 병장 취급 못받는 거였지요.
군에서 한창 실무를 담당하는 일병, 상병을 합친 숫자보다 병장이 더 많으니 그럴 수 밖에 없었고 그러다 보니 병장들의 불만도 많았죠.  그로 인해 부대 분위기 썩 좋은 편 아니었구요.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제가 우리 회사에 처음 입사했을 때(3개월 전) 우리 회사가 이런 상태였거든요.
전 직원 28명 중에 11명이 임원이었다는..
CEO, 부사장, 상무, 이사, 감사 등등등..
또, 몇명은 아르바이트생과 같은 지위를 갖고 단순 업무를 하고 있었죠.

그리고, 중요한 것은 웹서비스를 하는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기획자가 없는, 한마디로 실무를 담당할 사람이 없었던 것이지요.

사람은 많은 것 같으나, 실제 일할 사람이 없는 그런 조직이었습니다.
임원들도 같이 손발이 되어 일을 추진할 실무가 없으니, 업무를 추진하지도 못하고 있는..
분위기 좋을 리 없었지요.

3개월이 지난 지금은 많이 바꼈습니다.

역시 조직에서 역할에 맞는 적절한 인원 배치 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확인한 시간입니다.



   

좀비 좀비's/Issue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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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재밌게 읽고 가요~~

  2. 감사합니다. ^^

  3. 나중에 군생활하시기는 편하셨겠습니다 ^^;
    저도 좀 편하게 하기는 했는데.. 암튼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4. 편하게 군생활 한 편이라 생각합니다. 상병 일호봉 때부터 분과 고참생활을 해서요..^^

  5. 저는 이등병끼리 PX가고 병장이 휴게실에서 라면 먹는데 이등병이 컵라면 들고 '같이 먹지 말입니다'하는 부대에 있었던지라..(.....좋은 현상이라고 봅니다 이건....)

  6. 자유로우면서도 규율이 있는 그런 모습이 필요할 테죠.
    저도 좋은 현상이라 여깁니다.^^

  7. 저도 상병 2호봉때 중대 본부 왕고였죠.. 그때부터 점호를 안받았다는.. ㅋㅋ

  8. 너무 왕고참 생활을 오래해두 지겹더군요. ^^

  9. 군 생활 풀리신 분들... 정말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바로 윗 고참 4명, 윗윗 고참 4명 (내부실에서만)
    꼬여도 엄청 꼬였었죠.. -_-

  10. 제 뒤로 온 2,3월 군번들이 꼬였었죠.^^
    뒤로 엄청 몰아서 들어 왔다는...

  11. 군에서의 추억보다는,
    적절한 인원 배치를 어떻게 했는지가 더 궁금한데요. ^^

  12. 앗! 너무 많은 것을 알려고 하시면 안됩니다. ^^
    예상하시는 것과 대략 일치 할 것 같네요.

  13. 좀비님 말씀하신 내용은 운영팀에 전달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부분은 저희 운영팀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부분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나 부탁드릴께요. 공식 블로그를 현재 http://blog.blogkorea.net으로
    이전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이쪽으로 커뮤니케이션 해주시기 바랍니다.

    기존 블로그홈은 좀더 사람들에게 인지시킨뒤 폐쇄 시키려고 하거든요. ^^

    암튼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친것 같아 죄송합니다.
    또, 참여 감사드립니다. ^^

  14. 네. 알겠습니다.
    심려까진 아닙니다.^^

  15. 컥..제가 03년 12월 군번이니 저의 "조상"뻘 되시는군요^^;;

  16. 군대 짬밥으로 따지면 엄청난 차이긴 하네요..^^

  17. 전 81M 출신인데, 제가 병장 물호봉에 저희 소대 24명 중에 병장이 12명인가 그랬어요..-_-; 제 밑으로 상병 말호봉 2명... 올림픽도 아닌데 그냥 꼬였다는 ㅋㅋ

  18. 아마 그 이후 주기적으로 어느 정도는 반복되었을 수도 있지요.. ^^

  19. Blog Icon
    잇힝

    GOP부대에서는 그게 일상적인 계급 구조입니다.
    GOP투입전에 왕창 몰아서 받기때문에 죄다 대부분 왕고 3,4명빼고는 고참과 후임차이가 4개월차..
    (제가 부대배치받았을때 보면 대충 중대 140명중 전역 할달남긴 병장만 15명, 상병 8, 일병 8, 그리고 죄다 이등병과 조기 진급한 일병)
    한번 상병진급하면 다달이 4개월간 죄다 상병되고 좀 만 있으면 죄다 병장달고..그런구조라 신병이 안들어오죠ㅡ.ㅡ 병장 초봉인데도 막내생활.
    .
    일,이등병때는 몇 주 고참이라고해서 잘도 부려먹지만 나중엔 막내라고 해도 병장되고 짬이 되니 같이 함부로 할 수는 없잖아요.
    작업하고 같이 전역까지 청소하고 꽤 선진육군이었임

    그러다가 병장들 반쯤 전역하기 시작하면 다시 신병들 몇십명이 우르르 몰려 옴.. 병장 막내들이 다시 힘들어지는 순간이죠.
    전역 얼마 안남기고 소대의 25여명의 이등병들 교육훈련을 책임지고 해야해 하니...

  20. GOP의 특성이 그렇군요..
    말년 고생이 더 괴로운 법인데.. ^^

  21. 제가 입대하고 약 3~4달쯤 지났을 무렵이
    총 60명중에 병장이 20명 상병이 25명 이등병 3명(저포함) 나머지 일병이었습니다.
    지금 그 때 생각하면 -_-;; 욕이 술술 나옵니다.

  22. 지나간 과거.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정신 건강에 안좋으세요. ^^;;
    군생활이라는게 편하게 지냈다 하더라도 그리 좋은 기억들이 아닌 것이 많은 편이죠..

  23. Blog Icon
    꼬맹이

    저는 자대 배치받고 이병이 1주일도 안되서 책보고 공부하고(컴터전공쪽만)
    1개월이 안되서 PX가서 맘대로 사먹고 청소 빨레등 생활에 필요한 부분만
    잊지 않고 잘하면 일과 끝나고 체스터에 등 기대로 티비보는 곳에서
    있다보니...-_-;; 더군다나 저희 개발실;; 인원이 총 40명쯤이였는데 병장이
    반가까이;;; 완전 풀린군번이였다는... 님 글 보니까 왠지 군생활 생각나서..-_-;;
    억압된 환경과 1년에 손으로 꼽을수 잇는 훈련을 빼면 군생활 같지도 않던..ㅋ

  24. 너무 편한 군생활이라도 어쨌든 전체적으로 억압된 분위기일 수 밖에 없는 것이 군대이죠..

  25. Blog Icon
    무늬병방

    제가 89년1월 군번이었죠.글쓴 님이 자대 배치 받을때 병장 5,6호봉이었네요.
    저 자대 배치 받을때 이등병 일병 바글바글 했었죠.그 끝차 타는 바람에 쫄다구는 안들오고 거의 반년을 소대 막내하고 병장 달아도 내무반에 병장이 넘쳐 났었죠.당시에 45일 혜택 받고 제대해서 왕고도 못해봤네요...님 군번들 당시에 풀린 군번들이었죠.

  26. ^^ 저희 부대에서는 제가 풀린 군번인건 맞는 것 같구요.
    저보다 2~3개월 뒤에 온 군번들이 꼬인 군번들이죠.
    제 동기가 12명 정도 되었으니...

  27. 일병때 분대장을 달았습니다..;;
    처음에 본대배치 받았을때 저도 좀비님이랑 비슷한 상황이었죠.
    병장이 우글우글~
    그래도 탁구장 제한조치..는 없었네요.;;
    탁구장이라는 자체가 없었으니..ㅠㅠ
    강원도 양구는.. 정말 암울한 동네에요.ㅠ

  28. 저는 강원도 신철원에 있었습니다..
    탁구장이라고 해봐야 직접 판대기랑 각목으로 맞춰서 만든 거라서요.. 그것도 딱 1개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