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변화를 쫓지 말아야..
2008/02/20 08:22
Froggy
Ragne
어제는 날씨가 풀리고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며 새싹이 난다고 하는 '우수(雨水)' 였습니다. 이제 개구리들이 튀어 나온다는 '경칩(驚蟄)'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어느덧 봄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봄을 알리는 전령들의 그 모습을 하나둘씩 나타낼 때가 된 것이죠.. 개구리도 깨어날 것이고, 개나리나 진달래와 같은 봄꽃들도 3월에는 피어날 것이겠죠.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이제는 봄이구나 하면서 그 모습을 드러내는 이러한 봄의 전령들은 가끔은 시련을 겪기도 합니다. 봄으로 가는 길목에 찾아오는 꽃샘추위나 때늦은 폭설과 같이 봄으로 가는 것을 방해하려는 자연의 질투심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제는 봄이구나 해서 일찍 나왔던 봄의 전령들은 예상치 못한 이런 시련속에 진정한 봄을 맛보지 못하고 얼어 죽거나 꽃잎을 떨구기도 합니다. 진정으로 봄을 맞이할 내부적인 준비가 완성되지 못한 채 성급히 나온 녀석들의 안타까운 순간이죠.
이전 글(2008/02/10 - 왜 난향을 맡지 못할까?)에도 언급하였지만, 이 녀석은 2년마다 한번씩 이맘때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꽃을 피운 것을 3번째 봤으니 5년 정도는 키운 것 같군요.
집에서 난초를 키우는 환경은 제각각 이었습니다. 추운 겨울 베란다에 계속 있기도 하고, 거실 혹은 방안에 들여 놓기도 하고..난초의 성장을 고려한 관리보다는 인테리어의 개념으로 배치를 했기때문에 이리저리 그때 그때마다 환경은 바뀌어 갔던거죠.
하지만 그에 상관없이 이녀석은 2년마다 정확하게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난초의 정확한 생태에 대해서는 잘알 지 못하지만, 나름 생각해 본 것은 외부의 변화에 상관없이 스스로의 리듬을 가지고 꽃을 피우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아닐수도 있지요 ^^).
내적가치를 충실하게 갖추고 스스로의 계획속에서 진행을 하고 추진한다면, 외부변화에 변동성이 있더라도 흔들림없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외부변화에 민감하게 반응을 해서 쫓아 다니기 보다는, 외부변화에도 꿋꿋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래서 난초가 예로부터 '사군자'로 칭송 받았던 것일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