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때 잘해야지..
2008/08/05 07:40
Urban Outfitters Hello Kitty Dolls
<Irit>
작년 3월에 딸내미를 본가에서 데리고 온 후 잠자리는 항상 고민하는 일 중에 하나였습니다. 처음에는 안방에서 딸내미와 마눌님은 침대 위에서, 저는 안방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잤었지요. 그러다가 딸내미 방에 침대를 들여 놓고 저와 마눌님이 안방 침대에서, 딸내미는 딸내미방 침대에서 자는 것을 시도 하다가 결국은 한달도 안되어서 딸내미와 마눌님은 안방 침대에서 저는 딸내미방의 딸내미 침대에서 잠을 자게 되었고 지난 주까지 계속 그렇게 지내 왔지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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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미국에서 딸내미의 고모가 보내 준 아래의 선물도 있고 해서 지난주에 다시금 딸내미를 따로 재우기 위한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딸내미 방을 좀 더 꾸며 준다고 하고, 딸내미와 같이 별 조명을 골라서 딸내미가 혼자서 자겠다고 하는 약속을 일단 받아 냈지요.
그리고 나서 다시금 지난 주말부터 딸내미의 혼자 자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직은 새벽 1시에서 2시 사이에 딸내미가 일어나서 우는 바람에 제가 다시 딸내미 침대에 가서 같이 자고는 있지만 이번에는 좀 성공 가능성이 보이는..
여튼 보통 딸내미를 재우는 것은 마눌님이지만, 간혹 제가 일찍 퇴근하는 평일이나 주말에는 딸내미를 제가 재웁니다. 보통 9시30분에서 10시쯤에 딸내미와 같이 침대로 가서 2~3권의 책을 읽어 준 후 같이 침대에 누워 딸내미가 잠들 때까지 같이 있습니다. 딸내미가 보통 계속 제 몸을 만지면서 잠을 안자려고 하기에, 저는 눈을 감고 잠자는 척을 하지요. 그러다 20~30분 정도 지나면 딸내미도 잠이 들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잠자는 척을 하다가, 저도 깜박 잠이 진짜로 들고 만다는 것이죠. 마눌님이 11시쯤 되서 깨우러 오면 어느새 제가 비몽사몽간이 되어서 정신을 차리고 이것저것 하려 했던 일들을 할 마음이 싹 사라진다는 문제가.. 쩝.. 가끔은 그로 인해 힘이 쭉 빠지면서 약간은 짜증 섞인 생각이 들 때도 있지요. 그러다가 그냥 다시 잠자리에 들어 버리는.. ^^;;
하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딸내미가 자라서 사춘기가 되고, 아니 그 이전에라도 어느 시점에서는 더이상 아빠를 찾지 않을 때가 있을텐데 말이죠. 아마 같이 놀러 가자고 해도 친구들과 노는 것을 더 좋아라 하면서 거부할 때가 올 터인데, 이렇게 지금 아빠를 찾으면서 같이 자자고 하는 마음이 있을 때 잘해야 겠다는 그런 마음이 들더란 말입니다. ^^
앞으로 얼마 동안이나 딸내미와 이렇게 오손도손 누워서 같이 잠을 자게 될런지.. 정말 있을 때 잘해야죠..ㅋㅋ


조금만 더 크면...
아빠랑 자는거 부끄러워서 싫다고 하겠죠? ^^;;
ㅋㅋ 그러게요.
조금 더 자라면 자기 방에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는 건 아닐런지..
부러운 글이네요. +_+. 요약하자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런 내 딸 정도네요.(^^)
대단한 요약 능력이신데요. 비트손님. ^^